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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인터뷰 전문, JTBC 뉴스룸 손석희 김태리 인터뷰 동영상





▶팩트체크가 진행되는 동안 잠깐 둘이 같이 서있었는데 너무 긴장했다고 하는 바람에 저까지 긴장된다. 

거짓말 같다(웃음). 얘기가 조금 진행되면 괜찮을 것 같다.

▶이런 거 따지는 게 부질없긴 한데 출연 배우들 가운데 최연소가 아니더라. 전에 나왔던 고아라 김고은 씨가 한 살 더 밑이다. 다만 출연했던 작품 수는 가장 적은 배우다. 이번이 3편 째다.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은 혹시 김태리 씨가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해서다.

칭찬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주어지는 것들만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너무 흔들리지 않고.

▶다른 데서 말씀하신 것 보니까 의외의 말을 했더라. ‘인기란 곧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했는데. 

인터뷰를 하도 많이 하니까 잘 생각이 안나는데 얘기 했을 것 같다. 

▶대게 그런 얘기는 4~50대 지나서? 할법 한데.

아가씨 때 박찬욱 감독님 영화고 수식이 붙는 1500대1이라는 말 때문에 많은 분들이 큰 사랑을 주시고 칭찬을 주셨다. 그것에 대한 나름대로 저만의 대처법이었다.

▶저는 어떻게 생각했냐면 ‘이 배우는 20대인데 달관한 것 같다’였다. 이 답변을 들었지만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지 않아 좋았다’고 했고 임순례 감독은 ‘자기 주관을 잘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렇다기보다 이런 일을 함에 있어서 저는 가장 중요한 건 흔들리지 않고 자기 중심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감독님들 말씀 처럼 이렇게 자기주관이 확실하고 흔들림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노력한다. 제 생각을 더 제대로 말 하려고 하고 표현하려고. 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려 하는 모습들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1987 , 리틀 포레스트 등 찍을 때 주관으로 관철시킨 부분이 있는지.

작품 속에서 중요한 라인이 있고 곁다리로 놓여지는 부분이 있다. 이런 것들이 영화가 보여줘야 할 부분에서 벗어나지는 않는지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초반에는 감독님들과 그런 부분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1987에서 이한열 열사님과 썸타는 부분이라든가 ‘리틀포레스트’에서 친구들과 꽁냥꽁냥 하면서 썸인듯 썸이 아닌듯한 부분이 많이 나온다. 이런 부분들이 영화 흐름에서 크게 방해되지 않는 부분에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부분에 대해 목소리를 많이 냈다.

▶1987속에 연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영화 속에서 보면 연희는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옮겨가는 캐릭터다. 혹시 여러 사회현상에 대한 김태리 씨의 생각도 그런 변화를 거쳤는지.

연희처럼 신념 같은 데서 시작하지는 않았고 무지에서 오는 무관심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느껴갔던 것 같다. 그래도 어떤 구조나 상황이 불합리하고 좋지 않다고 느껴도 저 하나 어떤 목소리를 낸다고 크게 바뀔 것은 없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는 연희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본인이 가지고 있던 계기가 뭘까. 듣기론 재작년과 작년 초에 있었던 촛불집회에도 열심히 참여했다고 들었다. 이게 그 이후에 찍게 된 영화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던가.

1987이라는 시나리오 안에 시대적 상황이라든가 그런 데서 많이 영향을 미쳤다. 감독님을 만나서 미팅을 하다보면 광장을 나가봤고 했으니까 얘기할 수 있는 폭이 넓었다. 관객으로서는 연희가 버스 위로 올라가서 시민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있다. 광화문 광장을 경험함으로써 생각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1987에 참여하고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들이 좀 바뀌었던 것 같다. 희망적으로.

 
▶ ‘리틀포레스트’라는 영화는 어떤 점을 특별히 말하고 싶나.

주인공이 도시생활에 지쳐 허기를 느낀다. 그래서 고향으로 내려가 1년을 지내는 얘기다. 시골생활을 하면서 예전 소꿉친구들을 만나고 엄마와의 이야기들을 회상하면서 자신에 대해 돌아보는 영화다.

▶실제로 스텝과 배우들도 작물을 키웠다고. 어떤 작물이 가장 기억에 남나.

키우는 재미가 쏠쏠했던 건 토마토였다. 방울토마토가 무성하게 자랐다. 수확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배우 김태리에게 삶의 ‘리틀포레스트’랄까? 저는 여기서 매일 뉴스를 진행하는데 저에게는 문화초대석이 ‘리틀포레스트’같은 존재다. 혹시 있는지.

영화 대사 중에 ‘모든 온기가 있는 생물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야’라는 대사가 있다.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데 고양이들에게 받는 에너지가 정말 크다. 그래서 고양이들.

▶문화계는 한창 ‘미투’운동으로 많은 아픔이 있다. 실제로 연극도 했었고. 참담한 심정과 함께 지지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는데. 

제가 그런 마음을 더 크게 느끼는 것은 아무래도 가해자들의 사회적 위치, 그들이 가지는 권력이 너무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을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제가 그런 일에 처했다면 저 역시도 침묵을 해야만 했을 구조가 끔찍스러워서 그렇게 말했다.

이런 일련의 기적같이 생각하는데 이런 운동들이 폭로와 사과가 반복되다 끝나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피해자들이 폭로하는 큰 이유중 하나가 ‘앞으로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때문인 것 같다. 이 운동이 더 나은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는 길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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